엔달러 환율, 40년래 최저권 근접…일본 외환개입 임박하나

7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62엔대에 재진입하며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일본 정부의 추가 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엔화 약세 흐름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 파운드 대비로도 2007년 이후 최저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이날 새벽 아시아 장 초반 달러 대비 162엔선을 웃도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파운드화 대비 엔화 가치는 217엔 부근까지 밀려나며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엔화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185엔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휴장으로 유동성이 낮아진 틈을 타 일본 정부가 재차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개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MUFG의 리 하드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엔화가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배경으로 이러한 개입 부재를 꼽았다.

지난주 후반 엔화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것은 일본 정부의 개입 전략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목요일 나타난 급격한 엔화 강세는 실제 당국 개입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엔화 약세, 미국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맞물려

엔달러 환율 흐름은 미국 통화정책 변수와도 밀접하게 엮여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고 있다. 현재 시장은 12월까지 약 29bp 수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일주일 전 38bp에서 낮아진 수치다.

호주연방은행(CBA)의 캐롤 콩 통화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과소평가돼 있다는 견해를 내놓으며, 연준이 12월부터는 긴축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으나, 최근 연준 인사들이 사전 신호를 잘 주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큰 힌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시각 유로화는 소폭 오른 1.1442달러, 파운드화는 2주 만에 최고치인 1.34005달러를 기록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주요 통화 전반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100.86을 나타냈다. 호주달러는 0.6955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뉴질랜드달러는 0.5702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외환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달러 환율 전망, 한국 경제에도 시사점

엔달러 환율의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한국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종일수록 엔저 국면이 길어질수록 체감하는 압박이 커지는 구조다. 반대로 일본 여행이나 소비를 계획하는 개인 입장에서는 당분간 엔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부분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매복형 개입 전략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엔달러 환율이 일방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지, 아니면 당국 개입으로 변동성이 커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FOMC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엔달러 환율의 다음 방향성이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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