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가 2026년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완료됐다. 주당 135달러, 총 75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나스닥(티커: SPCX) 상장은 6월 13일 시작된다. 거래 규모와 복잡성을 감안해 오후 중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스페이스X, 어떤 회사인가
스페이스X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로켓·우주선 제조업체다. 지난 3년간 지구 궤도에 발사된 전체 질량의 5분의 4 이상을 담당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164개국·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소비자·기업·정부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는 최근 다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IPO, 무엇이 달랐나
이번 상장은 월가의 관행을 여러 곳에서 깼다.
- 공모가를 시장 마감 전인 오후 3시(미 동부 기준)에 발표했다. 통상 IPO 가격은 오후 4시 이후 공개하는 것이 관례다.
- 전체 공모 주식의 30%를 개인 투자자에 배정했다. 기관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존 IPO 구조와 다르다.
- 로드쇼 이전에 공모가를 먼저 정했다. 투자은행과 기관투자자 간 협상으로 가격을 발견하는 전통적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는 IPO 이후에도 의결권의 82%를 유지한다. 사실상 외부 주주의 경영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구조다.
한국에서도 청약이 있었다…단, ‘전문투자자’만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 20여 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청약을 받았다.
열기는 뜨거웠다. 1차 판매 물량 3억 달러가 청약 개시 1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그러나 이 청약은 아무나 참여할 수 없었다. 대상은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법인으로 제한됐다. 전문투자자 등록에는 최근 5년 내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잔액 5000만 원 이상 유지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여기에 최소 청약 금액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였다.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사실상 닫힌 문이었다.
당초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금융당국이 부담스러워했고, 일반 공모를 위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제도적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조적으로 일본에서는 일반 개인투자자 청약이 가능했다. 미즈호증권, 라쿠텐증권, SBI증권이 판매를 맡았고, 일본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자 조달 목표를 당초 2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반 개인의 현실적 선택지는 ‘상장 후 매수’
청약 기회를 놓친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남은 방법은 상장 후 일반 매수다.
방법은 간단하다. 미래에셋·키움(영웅문)·토스증권 등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증권사 계좌에서 환전 후 티커 ‘SPCX’를 검색해 일반 미국 주식처럼 매수하면 된다. 나스닥 정규장은 한국 시간 기준 밤 10시 30분(서머타임 적용 시)에 열린다.
다만 상장 첫날은 변동성이 크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매트 케네디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대부분의 IPO가 10~15% 정도 오르는데, 이 딜은 기대가 크다. 50% 이상 오르면 순수한 기대감으로만 거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공모가 135달러 대비 시초가가 크게 뛸 수 있는 만큼, 한 번에 사기보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변동성 관리에 유리하다.
간접 투자 경로도 열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에 직접 참여해 배정받은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 액티브 ETF’ 등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주 단가(135달러, 약 19만 원)가 부담스럽거나 분산 투자를 원한다면 이런 펀드를 통한 우회 접근도 방법이다.
해외 주식 매매 차익에는 양도소득세(기본공제 250만 원 초과분에 22%)가 부과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환율도 변수다. 주가가 그대로여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논란, 냉정하게 봐야 한다
1조 7700억 달러라는 기업가치는 JP모건, 버크셔 해서웨이, 메타, 테슬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정부 계약 의존도 때문에 재무 전망이 불확실하다. 이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아담 사르한 CEO도 로이터에 “진짜 시험은 첫날이 아니라 이후 몇 주”라며 “공모가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적절히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주식 투자를 고려한다면 단기 시세 차익보다 장기적 사업 구조와 수익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일정 한눈에 보기
- 공모가 확정: 6월 11일(현지시간) 주당 135달러
- 한국 청약(전문투자자 한정): 6월 5일~8일, 미래에셋증권
- 나스닥 상장·거래 개시: 6월 12일(현지시간), 티커 SPCX
- 한국에서 매수 가능 시점: 한국 시간 6월 12일 밤 10시 30분 정규장 개장 이후
상장 첫날 거래는 주문 규모가 커 정규장 개장 직후가 아닌 오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시초가 형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